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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어메니티 없어진다..."환경보호가 주 목적이라지만...엇갈린 시선"

관리자 등록일 : 2024-04-04

호텔 미드시티 명동이 공지한 포스터/호텔 미드시티 명동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호텔업계가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재활용법에 따라 숙박업소에서 일회용품 무상제공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환경보호를 위한 정부의 조치지만 호텔업계는 숙박비를 내리라는 누리꾼들의 불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사전에 고객들에게 공지를 했기 때문에 현재까진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숙박비에 대한 부분은 예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4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숙박업소에서 일회용품 무상제공이 금지됐다. 이 법은 폐기물 발생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게 골자다.

이에 객실이 50개 이상인 숙박업소는 샴푸,린스,칫솔,치약,면도기 5종을 무료로 제공할 수 없다. 이를 어길 시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상황이 이러자 호텔업계는 조선호텔, 한화호텔, 신라호텔 등 국내 대형 호텔 기업들은 일회용 어메니티를 대용량용기나 다회용 용기로 대체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같은 환경 정책을 두고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어메너티 때문에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환경 정책 때문이라면 숙박비를 낮춰야 할 것", "사정이 있는 고객들에 대한 대안도 없는 것같다", "어메니티도 숙박비에 포함 된 것이기 때문에 숙박비 영수증에 어메니티 포함 가격과 미포함 가격을 명시해야 한다"라는 등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도 일회용품 규제가 드디어 시행된다. 환경 적인 부분은 정부가 이렇게 적극 나서야 한다", "이미 인도, 베트남 등 우리나라보다 환경이 취약한 나라도 호텔 내 일회용품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 다회용품을 각자 소지하는 게 당연한 일", "현재의 편의성만 추구하면 안된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결국 해외 등 이미 추진 중인 규제로 우리나라도 환경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

일각에선 "플리스틱 빨대는 금지하고, 뚜껑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호텔에서 이를 바꾼다고 탄소감축이 눈에 띄게 될까. 오히려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규제해라. 사용량이 문제가 아니라 생산이 더 문제다", "숙박은 고객이 하고 환경 보호한다고 생색은 정부가 하냐"라는 등의 정부의 환경보호 명목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 의견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국내 호텔 업계가 조치한 다회용기, 대용량 디스펜서에 대한 위생문제도 수면위로 따라왔다.

리필 시 이물질이 투입되거나 통의 살균과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위생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소비자 A 씨는 "코로나 같은 또 다른 바이러스가 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나. 코로나를 겪은 국민들은 모두 사실 위생에 대한 불안이 있는 상태다. 다회용기, 대용량 디스펜서를 사용할시 모든 업체들이 재개봉이 불가능한 논-리필러블 용기를 사용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부대 용품을 따로 가져 오는 고객은 많지 않다. 그만큼 호텔 내부에서는 어메니티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뜻. 실제로 현장에서 찾는 고객들이 많다. 근처 편의점 위치를 알려드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과거부터 시행 예고한 사항이기 때문에 대용량, 다회용기로 대체해 진행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안가져온 고객은 구매를 해야 한다고 전달한다. 현장에서 불만을 표하는 고객도 더러 있지만 환경적인 부분이라는 취지에 설명을 하면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숙박비에 대한 부분은 예민하게 추이를 지켜보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 호텔 기업이 단독으로 환경 취지에 맞춰 숙박비를 일괄 내리겠다고 선포하게 되면 다른 기업들은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

호텔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 호텔기업이 이번 법 시행을 명분으로 숙박비를 내리면 다른 업계는 따라갈 수 밖에 없다. 고객들의 불만이 쏠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호텔업계 시장의 질서가 무너질 수 있고 더 나아가 각 실적과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칫솔이나 치약은 고객이 직접 챙겨야 한다는 공지와 함께 부득이할 시 편의점, 마트 등 별도 시설 위치를 전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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