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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일회용품’ 금지된 호텔업계, 규제 후 어떻게 달라졌을까?

관리자 등록일 : 2024-04-01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칫솔·치약·샴푸·린스 등 무상 제공 규제
친환경 ‘에메니티’로 변화…“서비스 줄었으니 호텔비 낮춰야” 비판도

시그니엘 호텔이 사용하는 다회용기. ⓒ뉴시스
시그니엘 호텔이 사용하는 다회용기. ⓒ뉴시스

호텔 등 숙박업소에서 그간 무상으로 제공하던 ‘에메니티(편이품)’ 일회용품이 유상 판매로 변경됐다. 정부가 폐기물 발생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법을 개정하면서다. 이에 따른 호텔업계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다만 이번 규제를 두고 일각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무료에서 유료가 됐을 뿐 일회용품이 아예 금지된 것이 아니기에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 서비스가 줄어든 만큼 호텔비도 낮춰야 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친환경 에메니티’로 대응
지난달 29일부터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이날부터 50객실 이상의 숙소는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게 됐다. 이를 위반할 시 관련 법령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규제 대상은 칫솔·치약·샴푸·린스·면도기 등 5개 종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에메니티는 객실 내 필수품이지만, 일회용품 중에서도 폐플라스틱 반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텔업계는 규제에 맞춰 전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일회용품 대신 볏짚 등으로 만든 친환경 에메니티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듀얼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는 ‘르메르디앙 & 목시 서울 명동’은 코웨이와 손잡고 전 객실 내 정수기를 설치했다.

샴푸 및 바디 워시는 가정용 크기의 대용량 용기에 제공하며, 양사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시그니처 트라이탄 물병 및 보온병도 비치했다.

위(WE)호텔제주는 일회용 칫솔과 치약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기존에 1회용품으로 제공했던 샴푸, 린스, 바디로션, 비누의 경우 오설러의 친환경 비건 에메니티 비누로 대체한다.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은 환경부로부터 저탄소 인증을 받은 무라벨 용기로 된 생수를 제공 중이다. 객실 내 대용량 디스펜서를 설치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칫솔과 면도기는 볏짚과 옥수수대로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했다. 올 데이 레스토랑인 AC 키친에선 내부 식사 시 일회용품 컵을 일체 제공하지 않는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클린 뷰티 브랜드 수페와 클라시 허브 콤플렉스 비건 라인 ‘수페, 워커힐 에디션’을 전 객실에 비치해 제공하고 있다.

워커힐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객실 에메니티로 인한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단계적인 교체를 진행해왔다. 현재 모든 객실에 대용량 에메니티 도입을 완료한 상태다. 객실마다 비치된 에메니티 4종은 일회용기가 아닌 다회용기가 사용된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호텔 객실 내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등 욕실 에메니티 제품을 대용량 다회용 디스펜서 형태로 제공한다.

불편함 늘고 서비스 줄고
이번 규제는 폐기물 발생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소비자들도 이런 취지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유럽연합(EU), 미국 등에서 이미 추진 중인 규제인 만큼 국내서도 하루빨리 시행됐어야 했다는 것.

다만 취지와 별개로 실효성에는 의문이 따르고 있다. 일회용품을 전면 금지하지 않는 이상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규제는 일회용품 전면 금지가 아닌 무상 제공 금지다. 여전히 유상으로 구매하면 사용할 수 있다. 에메니티는 객실 내 필수품인 만큼 사실상 구매가 강제된다.

호텔에서 구매하지 않더라도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미리 구매하는 등 투숙객이 개별적으로 챙겨올 수도 있다. 때문에 무상에서 유상이 됐을 뿐 환경 측면에선 기존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불편함은 늘었다. 그간 객실 내 배치돼 있던 에메니티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었다. 투숙객이 세면도구, 화장품 등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돼 짐 정리에 수월했다. 잘 정리해둔 가방 속에서 일일이 찾아 꺼내는 수고도 덜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규제로 이런 장점이 사라졌다. 되레 호텔비에 돈을 더 주고 에메니티까지 구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규제 적용 후 호텔비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호텔업계는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방침에 맞춘 변경사항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  대신 규제로 불편함이 늘어난 만큼 편의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에메니티를 유상으로 판매하게 됐지만, 친환경 에메니티로 대체하고 객실마다 정수기를 놓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며 “최대한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민주신문(http://www.iminj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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